증권 업종의 실적은 크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IB(기업금융: IPO·유상/무상증자·회사채·M&A), 운용손익·PI, 그리고 자산운용/WM(랩·펀드)에서 결정된다. 금리와 주가 레벨, 변동성(VIX·코스피/코스닥 회전율), 발행시장 온기, 신용거래(레버리지) 잔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며, 회계·자본규제(영업용순자본비율, 레버리지·유동성 규제)와 신용공여 한도, 신용위험·시장위험 관리 역량이 밸류에이션을 가른다. 디지털 브로커리지(모바일 점유율), 글로벌·대체투자 IB 역량, 리스크 관리 체계가 장기 멀티플 재평가의 핵심이다.
왜 지금 ‘증권주 사이클’인가
증권사는 경기·금리·주식시장 세 축의 결을 동시에 탄다. 금리 피크아웃 국면은 (1) 채권평가손 부담 완화와 (2) 주식시장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을 통해 브로커리지·운용손익에 순풍을 제공한다. 동시에 유동성의 귀환은 일평균거래대금(ADV)을 끌어올리고, IPO·CB/회사채 발행 회복을 통해 IB 수수료 수익이 재개된다. 특히 개인·리테일 회전율이 높아지는 초입에는 수수료 체감이 빠르며, 신용공여잔고 확대가 단기 레버리지 효과를 만든다. 다만, 레버리지 확대는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손실 전이(담보비율 하락·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 프레임이 중요하다. 플랫폼 측면에선 해외주식·해외선물옵션·해외채권 판매/커스터디·외화대차 서비스 등 비즈니스 외연이 넓어질수록 비이자성 수수료가 다변화된다. 자산관리(WM) 부문은 금리 안정과 함께 랩·TDF·채권형·대체상품의 판매가 회복되어 안정적인 분기 수익 버퍼를 제공한다. 결국, ‘ADV 회복 + 발행시장 재개 + 운용손익 정상화 + WM 안정’이 동시에 확인되는 구간에서 증권주는 멀티플 리레이팅을 경험한다.
핵심 체크리스트와 전략 포지셔닝
① 거래대금·회전율: 코스피/코스닥 일평균거래대금, 개인·기관 비중, 선물·옵션 거래 회전율 추세를 모니터링하라. 거래대금 탄력은 곧 브로커리지 수익의 탄력이다.
② 발행시장 온도: IPO 수요예측 경쟁률, 공모가 밴드 상단 결정 비율, 리픽싱/오버행 이슈, 회사채 스프레드(BBB~A 등급) 축소 여부가 IB 파이프라인의 질을 가른다. 하이일드 스프레드 축소는 딜 재개 신호다.
③ 운용·PI·헤지: 금리·크레딧·주식 롱/숏·메자닌 등 포지션 관리 정책, VAR 한도, 듀레이션/베타 관리가 변동성 구간의 실적 바닥을 규정한다. 금리 안정은 채권평가손 회복, 주가 레벨 상승은 PI·파생 운용의 기여도를 높인다.
④ 자본·유동성·리스크: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레버리지·유동성 규제, 신용공여·담보 관리 체계, 마진콜/반대매매 프로세스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자본여력이 충분한 하우스가 IB 인수여력·재고 부담을 견디며 시장점유율을 가져간다.
⑤ 디지털·해외 확장: 모바일 점유율(MAU), 해외주식 체결/환전 UX, 해외파생 라인업, 글로벌 IPO/ECM·DCM 네트워크가 장기 ROE를 상향시킨다. 리테일 플랫폼의 낮은 수수료 경쟁 속에서도 부가서비스(퀀트·리서치·세무·연금)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가 관건이다.
전략적으로는 (A) 거래대금 회복 초입엔 브로커리지 강자·디지털 점유율 높은 대형사를 코어로, (B) 발행시장 재개 국면엔 IPO·회사채 주관 역량이 검증된 IB 하우스를, (C) 금리 안정·스프레드 축소 구간엔 채권·대체 운용 역량을 보유한 복합금융사를 위성으로 배치하라. 배당·자사주 정책의 일관성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조건이다.
포트폴리오 요약: ‘ADV↑ + 딜 파이프라인 + 자본여력’의 교차점
증권주는 본질적으로 경기·금리·시장 모멘텀의 레버리지다. 다만 같은 사이클에서도 플랫폼 경쟁력, IB 파이프라인의 질, 운용·리스크 관리 수준에 따라 수익성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따라서 코어 포지션으로는 거래대금 민감도가 높고 디지털/해외 비즈니스가 확장된 대형 브로커리지를 유지하고, 위성으로는 ECM·DCM·대체자산에 강한 하우스를 보유해 사이클의 폭을 흡수하자. 리스크는 변동성 급등, 대형 딜 부진, 신용공여 부실, 규제 강화다. 분기별 ADV·IPO 지표·NCR·신용공여 잔고·헤지 성과를 체계적으로 점검하며, 업황 저점에서 분할매수·배당 재투자로 총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유효하다.